04

피안으로 가는
길의 동반자

관람 정보

기간

2015. 02 - 현재까지

장소

본태박물관 제 4 전시관

전시품

<상여>·<꼭두>·<영여> 등 442 점

2015년 기획전 <피안으로 가는 길의 동반자>를 통해 오랜 세월의 흔적에 인해 점차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 상례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습니다. 사람의 일생 중 가장 마지막으로 치루는 의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여와 그 상여의 주인공인 떠나가는 자를 생각하는 마음을 투영해 주는 꼭두에서 본래의 아름다움을 찾고자 하였습니다. 우리 선조들에게 죽음이란 이 세상에서의 삶을 마치고 저 세상, 즉 피안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행차를 도와주는 상여와 이를 더욱 아름답게 장식하고 유쾌한 표정과 몸짓을 보여주는 꼭두는 피안으로 가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또 다른 세상에서의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동반자가 되어준 상여와 꼭두의 아름다움을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작품 리스트

상여

장례 절차에서 고인의 운구를 책임지게 되는 상여는 당시대 문화와 죽음에 대한 선조들의 관념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 자산입니다. 상여에는 고인이 이승에서 못다 한 것들에 대한 한을 풀고 저승에서 또는 다음 생애에서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장식품들이 사용됩니다.
가정의 형편, 신분에 따라 규모의 차이를 보이며, 지역에 따라 다양한 양식의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당시 최고의 가옥 형태로 제작하여 생의 마지막 순간이나마 호화로운 집에 모시고 싶은 자손들의 정성스런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보통 제일 하단에 고인을 모시며, 단을 쌓아 고인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 다양한 형태의 꼭두를 부착하고, 제일 상단에 용마루와 용수판을 올리게 됩니다. 상여 앞부분에는 방상씨가 부착되어 잡귀로부터 지켜주는 수호신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용마루, 용수판

용수판과 용마루는 상여의 상부를 장식하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인생의 끝에서 마지막으로 타고 가는 상여를 하나의 집으로 생각하여 상여의 지붕 맨 위쪽을 용마루라 하고, 용마루의 양 끝을 받치는 판을 용수판이라고 하였습니다. ‘용’은 여러 동물이 혼합된 허구적 산물로서, 고대부터 신비하고 범접할 수 없는 존재를 표현할 때 사용된 이미지입니다. 잡귀를 쫓는 역할을 한다고 하여, 주로 돌출되고 치켜뜬 눈,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크게 벌린 입과 같이 전반적으로 위협적인 표정을 갖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용수판들은 우리 선조들이 죽음에 대한 세계관을 담기 위해 어떻게 예술을 인식하고 다루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자산입니다.

동물 꼭두

상여 장식으로 쓰인 동물 모양의 꼭두에는 호랑이, 해태, 용, 붕황 등 민속적 · 종교적 문화 속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다양한 모습이 사용되었습니다.
민화 사자상이나 호랑이 등 우리나라 조선 후기 미술의 특징처럼 해학적인 미가 두드러집니다. 사람과 같이 등장하여 일정한 역할이 부여된 경우와 동물 단독상으로 상여에 장식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민간신앙에서 호랑이는 잡귀를 쫓는 벽사의 주재자로서의 의미를 갖습니다. 악귀를 물리치고 망자를 보호하는 수호신의 형태로 강조되어 사용됩니다.
봉황은 용과 함께 왕과 왕비를 상징하는 문양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신분에 관계없이 마지막 가는 길에는 왕과 왕비와 같은 호사를 누리도록 사용합니다. 학은 실제로 존재하나 신비롭고 영적인 존재로 인식됩니다. 길상과 고귀함, 지조의 의미를 상징하며 보통 흰 몸에 붉은색 벼슬, 긴 목의 변형과 조각적인 조형미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물 꼭두

고인이 이승에서 못다 한 것들에 대한 한을 풀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 인형을 꼭두라고 합니다. 부장의 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여 상여의 장식 목적으로 사용 폭이 넓혀졌으며, 그만큼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상여에 장식된 인물 꼭두는 주로 동자, 선인, 선비, 광대 등의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동자가 부처에게 공양을 드리듯 망자에게도 정성을 다해 보필하는 역할, 춤을 추고 재주를 부리는 모습을 통해 망자가 가는 길에 지루함이나 무서움을 덜어주려는 연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꼭두에서는 죽음을 슬픔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죽은 자를 더 좋은 곳으로 보내고 싶다는 염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 나르는 틀

참 나르는 틀은 장례 행렬에 사용된 물품 중 하나입니다. 지금의 장례문화에서 알 수 있는 선조들도 장례 일정에 빈객들을 따뜻한 식사로서 그 고마움을 표현하였는데, 이 틀은 장만한 음식들을 빈소로 나르는 목적으로 사용되어 ‘참 나르는 틀’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영여

상여는 장례에 있어 운구에 쓰이는 운반 도구를 총칭해서 말하며, 그중에서도 영혼과 관련된 것을 운반하는 가마를 영여라고 부릅니다.
영여는 고인의 영혼과 관련된 혼백, 신주, 명기 등의 물건들을 싣는 작은 가마 형태로 제작되었습니다. 허리 높이에서 두 사람이 운반하여 ‘요여’라고도 하며, 문헌에는 ‘영차’라는 명칭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우리 전통사상에서 사람이 죽으면 혼과 백이 분리되어 ‘혼’은 하늘로, ‘백'은 땅으로 돌아간다고 여겼습니다. 상례 행렬에서는 영여가 상여의 앞에서 이동하게 되며, 이것은 죽음과 동시에 분리된 영적인 것이 육신보다 앞서 움직임을 의미합니다.
불교와 도교의 영향으로 연꽃과 같은 상징물이 많이 사용되며, 신분에 따라 다양한 색채로 장식되기도 하였습니다.

제1관

전통공예

제2관

현대미술

제3관

쿠사마 야요이

제4관

전통상례

제5관

기획전시

야외

조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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