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설립취지

본태박물관은 “本態, 본래의 모습”이라는 이름의 뜻 그대로 오랜 세월의 흔적에 가려져 있던 문화 본연의 모습을 탐색하는 아름다운 문화 공간이 되고자 201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고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제주도에 설립되었습니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 전통 수공예품을 누구보다 아껴온 설립자의 사랑과 정성이 밑거름이 된 본태박물관은 우리나라 전통 수공예품의 아름다움을 보다 많은 분과 공유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본태박물관은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의 탐구라는 설립 취지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전시, 문화 포럼, 아카데미 등을 통해 누구나 쉽게 문화를 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비전

본태박물관은 한국 전통수공예의 새로운 미래가치를 탐색하여 현대와 소통하고 세계의 다양한 미술관 문화가 한국문화와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자연과 건축, 전통과 현대, 세계와 한국이 서로 만나 아름다움으로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세계인의 감성을 움직여 보다 윤택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가꾸어 보고자 합니다. 우리의 본연의 아름다움을 탐색하는 본태박물관에 앞으로도 많은 애정과 관심을 기대합니다.

안도 다다오

안도 다다오는 1987년 마이니치 예술상, 1992년 칼스버스 건축상, 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로 2009년 설계를 시작하여 2012년에 이르러 본태박물관을 완성하였습니다. 본태박물관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노출콘크리트에 빛과 물을 건축 요소로 끌어들여 건축과 주변과의 조화를 고려하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제주도 대지에 순응하는 전통과 현대’를 컨셉으로 설계를 진행하였으며, 박물관을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전통공예품과 현대 미술품을 위한 전시 공간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안도 다다오

‘본태박물관 관련 인터뷰’

설립자는 현대 미술과 한국의 전통적인 것을 동시에 담아낼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 현대 미술과 전통적인 것과의 조화를 이뤄내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연못도 있고 대지가 넓으므로 외부도 하나의 공간으로 보아야 합니다.
먼저, 전통적인 요소의 공간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현대 미술품이 나옵니다. 그리고 현대미술에서 더 가면 야외에 다시 현대미술이 있습니다. 현대미술을 보고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도, 자신의 마음속에 모르겠다는 그 생각이 남아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집이라면, 주거 공간에는 그곳에 살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미술관에는 작품이 필요합니다. 예술이 필요합니다.
본태 박물관은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설립자의 고민에 응답하고자 노력한 작품이기 때문에, 본태박물관이 제주도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인의 마음의 재산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건축 요소

양쪽의 통로를 통한 바람의 이동에 따라 움직임이 연출되기도 하고, 안정되고 고즈넉한 풍경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얕은 구조를 통해 조용히 흐르는 물을 구현시켜 건축적으로 관람객이 공간에 도달하기 전 건축물과 주변 환경을 구분하는 역할을 합니다.

수경폭포

양쪽의 통로를 통한 바람의 이동에 따라 움직임이 연출되기도 하고, 안정되고 고즈넉한 풍경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얕은 구조를 통해 조용히 흐르는 물을 구현시켜 건축적으로 관람객이 공간에 도달하기 전 건축물과 주변 환경을 구분하는 역할을 합니다.

외부 요소

기하학적 구조

안도 다다오의 건축은 기하학적인 구조를 갖는 것이 특징입니다. 정사각형, 직사각형 등 단순하고 딱딱한 기하학적 요소들을 병치, 결합, 분할, 첨가함으로 공간의 리듬감을 부여해주고 이러한 요소들이 만들어 내는 각각의 공간이 서로 조합이 되어 다양하고 복잡한 전체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박물관 곳곳에서 앞에 다가올 장면을 의도적으로 가리면서 앞으로 펼쳐질 상황에 대해 관람객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미로와 같은 동선

건축가는 박물관 설계 시 주어진 경로에 따라 움직이면서 시각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장면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안도 다다오에게 ‘공간성’이라는 것은 하나의 절대적인 방향에서 보는 시선의 결과가 아닌 신체의 움직임에 의한 다양한 시점이 만들어 내는 결과입니다. 이를 위해 그는 자기 건축에서 인위적으로 동선을 조작하거나 길게 늘이는 방법을 택함으로 의도적인 시퀀스를 만들어 냅니다. 또한 일본의 전통 사찰의 경험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우회하는 접근이라는 아이디어가 자신의 잠재의식 속에 각인되었음을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전통 담장

안도 다다오는 전시 콘텐츠에 맞게 건축 요소에도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주로 사용하는 노출콘크리트 기법은 다소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는 것이 고민이었습니다. 여러 번의 현장 답사와 건축주와의 협의를 거쳐 건물과 건물 사이를 가로 지르는 담장은 노출콘크리트가 아닌 한국 전통 담장 양식으로 마감하였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전통 담장 길은 왼편에 담장을 두고, 오른편은 바람에 따라 흐르는 물을 감상하며 사색을 경험할 수 있게 하여 관람객이 안도의 건축 특징, 자연 그리고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한 곳에서 모두 느낄 수 있게끔 만듭니다 .

양쪽의 통로를 통한 바람의 이동에 따라 움직임이 연출되기도 하고, 안정되고 고즈넉한 풍경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얕은 구조를 통해 조용히 흐르는 물을 구현시켜 건축적으로 관람객이 공간에 도달하기 전 건축물과 주변 환경을 구분하는 역할을 합니다.

내부 요소

본태박물관은 효율적인 동선이기보다는 미로와 같이 복잡하고 구불구불한 동선입니다.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강조하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먼 길을 돌아가기도,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도 하는 동선은 일반적인 시선에서는 다소 비효율적인 동선이지만 안도 다다오는 이 동선 속에서 박물관의 곳곳을 거닐고 느끼며,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합니다. 다음 장면을 예측할 수 없는 미로와 같은 길을 따라가면 안도 다다오의 건축 시그니처인 ‘중정’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안도 다다오는 ‘갇혀 있는 공간에 중정을 만듦으로써 소우주를 끌어다 놓은 것 같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중정을 통한 자연, 빛을 건축 내부로 끌어들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중정을 통한 공간의 무한한 확장성을 선보입니다. 그 끝에 명상의 방을 만나게 됩니다. 전시를 관람하는 동선도 이곳까지 찾아 들어오는 길도 모두 미로처럼 복잡하지만, 박물관의 미로들을 통해 다다른 <명상의 방> 속에서 자신이 느낀 것과 생각한 것들을 모두 정리하고 나갈 수 있길 바라는 건축가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자연

안도 다다오가 제주의 자연환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제주도는 자연의 힘이 결코 만만치 않은 곳입니다. 한국 남단의 최고봉인 한라산이 중앙에 위치해 있고 용암이 여기저기 굳어 노출되어 있는 화산섬, 게다가 바람 또한 강하게 불어 나무도 잘 자라지 못할 정도입니다. 박물관 건축 설계 시 울창하고 푸르른 주변 환경과 건물의 조화를 위하여 끊임없는 현지 조사와 건물의 효율적인 배치와 동선을 심사숙고하여 이와 같은 건축물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건축 공간 자체로서의 구성이나 미학적 관점도 중요하지만, 그 사실에 매달려 집착하다 보면 “건물이 어디에 있는가” 를 잊어버리는 독단의 결과를 낳게 된다고 말합니다. 또한, ‘멋진 건물 혹은 랜드마크’라는 단순한 건물의 존재 이유 외에 자연, 문화적 특성과 같은 장소의 특징을 끌어들여 건축 환경이라고 부를 수 있게끔 건축물 주위의 환경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통해 설계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자연 그 자체와 친해지기 보다는 건축을 통하여 자연의 의미를 변화시키기를 희망합니다. 그것은 건축이 자연을 추상화시키는 작업입니다.”

Go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