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현대 미술

관람 정보

기간

2012. 11 - 현재까지

장소

본태박물관 제 2 전시관

전시품

현대 미술품 49 점

주택의 구조로 되어 있어 설립자의 집에 초대된 듯한 느낌을 주는 제2전시관에는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백남준, 쿠사마 야요이, 로버트 인디애나, 줄리안 오피, 피카소, 달리 등 다수 작가의 작품과 안도 다다오 명상의 방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막연히 어렵고 난해한 것으로 여겨지는 현대미술을 편안한 공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며, 자신이 가진 경험을 통해 작품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 입니다. “현대미술을 보고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도 마음속에 잘 모르겠다는 그 생각이 남아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말처럼 색다른 공간 속에서 나만의 시선으로 작품을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작품 리스트

<I never read Wittgenstein (나는 비트겐슈타인을 읽지 않는다)>, 1998, 백남준

제목의 ‘비트겐슈타인’은 서양 철학의 정신이자 대표적인 인물로, 그는 말할 수 있는 영역은 모두가 참, 거짓을 나눌 수 있는 명제라고 정의했습니다. 예외적으로 윤리학과 미학은 이를 정의할 수 없다고 했으며, 그런 그의 철학을 마치 조롱하듯 재치 있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또한 동양인들을 대표하여 서양 철학의 정신을 조롱했다는 점에서, 서양 철학에 무조건 맞추지 않고 그의 예술을 하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화면 조정 시간에 방송되는 줄무늬 패턴의 네 모서리에는 TV가 설치되었으며, TV 속에는 스토리나 논리적인 구조가 전혀 없는, 즉 비트겐슈타인이 정의할 수 없는 파편적인 이미지들이 정신없이 나열됩니다. 화면 조정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데에는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에서 벗어나, 우리의 사고도 조정이 필요함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Meditation Room (명상의 방)>, 2012, 안도 다다오

안도 다다오는 생각하는 것을 항상 강조하며,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본태 박물관에서는 전시관을 이동하는 동선에도 그의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안도 다다오는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효율적이고 일률적인 동선을 다니는 것이 아닌, 미로와 같은 박물관의 길 이곳저곳을 거닐며 느끼고 생각하기를 의도했습니다. 전시관을 관람하는 박물관의 동선도, 명상의 방을 찾아 들어오는 길도 모두 미로처럼 비효율적인 듯 만들어져 있지만, 박물관의 미로들을 통해 다다른 명상의 방 속에서 자신이 느낀 것과 생각한 것을 모두 정리하고 나갈 수 있길 바라는 건축가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HOPE, 2009>, 로버트 인디애나

로버트 인디애나의 작품은 전 세계 50여 개국에 설치되어 각종 여행지에서 한 번쯤은 마주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작가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의뢰를 받아, 크리스마스 카드용으로 처음 ‘LOVE’라는 레터링을 내놓으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LOVE’는 대중과 함께 사용하는 단어라는 이유로 오래도록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인정받지 못하였으며, 1998년 그가 저작권을 갖게 될 때까지 이를 도용한 많은 작품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작가는 사랑과 가장 가까운 것은 희망이라는 자신의 신념으로 ‘HOPE’라는 레터링 시리즈를 추가로 선보였고, <Obama HOPE>의 수익을 버락 오바마 캠페인을 위해 전액 기부했습니다. 자신의 작품처럼 전 미국인들에게 실천을 통해 가장 적절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와 ‘HOPE’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Matisse Fair, 2006>, 패트릭 휴즈

패트릭 휴즈는 가까운 것은 앞에, 멀리 있는 것은 뒤에 있어야 한다는 당연한 고정관념을 깨는 작품을 선보입니다. 패트릭 휴즈의 작품을 멀리서, 좌우로, 그리고 가까이서 감상하다 보면, ‘원근법’ 을 완전히 파괴하여 원근법의 모순된 지점을 잘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품 이미지 속 가장 먼 곳은 실제로 우리에게 가장 가깝게 위치하고, 가까운 곳은 우리에게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좌우로 몸을 움직이며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작품이 마치 움직이는 듯한 착시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서 회화 작품은 정지되어 있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다시 한번 깨며 현대미술의 진수를 느끼게 합니다. 

<1000 Kisses>, 2007, 데이비드 걸스타인

데이비드 걸스타인은 아동 도서 삽화가로 그림을 시작하였고,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화려한 색채와 활기찬 느낌의 일러스트 요소가 특징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경력처럼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과 위로의 메시지를 던지고자 합니다. 대상의 다양한 모습을 하나의 군집으로 표현하는 작업 방식, 율동감과 리듬감이 느껴지는 곡선적 요소가 작품의 특징입니다. 작가는 회화와 조각 두 장르의 형식을 모두 사용하는데, 따라서 그의 작품은 회화가 지니는 평면성과 조각의 입체성이라는 두 가지 특징이 이중적으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그린 드로잉을 철이나 나무에 레이저 컷팅하여 입체적으로 배치하고, 그 위에 직접 채색하여 회화성을 부여합니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회화인지 조각인지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며 재미를 줍니다. <1000 Kisses>는 곡선이 강조된 수많은 입술과 선명한 원색이 함께 어우러져 밝고 긍정적인 느낌을 불러일으킵니다. 

<Rondo in RGB (RGB 론도)>, 1989, 백남준

백남준은 흔히 미술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음악을 전문적으로 공부했으며, 수많은 작품을 통해 음악과 미술의 융합을 제시했습니다. 
<Rondo in RGB>는 ‘론도(Rondo)’라는 음악 형식과 ‘RGB’라는 미술 형식을 융합하여 만들어 낸 작품입니다. ‘론도’는 하나의 주제부가 되풀이되는 사이에 삽입부가 끼어 있고, 그 끝은 주제부로 마무리되는 음악 형식을 말합니다. ‘RGB’는 디지털 컬러의 기본 형식으로, 빛의 3원 색인 빨간색, 녹색, 파란색을 말합니다. 
RGB를 기반으로 한 모니터 속 이미지들은 론도 형식으로 진행되며, 음악의 한 요소를 청각적인 자극이 없이 시각적으로만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탈 장르’를 제시합니다. 

<TV cello (TV 첼로)>, 1995, 백남준

백남준은 플럭서스의 멤버인 샬롯 무어만과의 퍼포먼스 작업을 위해 처음 <TV 첼로>라는 비디오 조각을 선보였습니다. 초기 <TV 첼로>는 실제 샬롯 무어만이 연주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으며, 현을 켤 때마다 만들어지는 전자음이 첼로의 몸통을 차지하는 모니터에 영향을 미쳐 이미지의 변화를 만들어 내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백남준이 제작한 <TV 첼로>와 샬롯 무어만의 연주가 어우러져 하나의 퍼포먼스 작품으로 완성되었으며, 둘의 퍼포먼스는 미술과 음악이라는 각 예술 형식을 통합하여, ‘탈 장르’라는 플럭서스의 예술 개념을 잘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백남준과 샬롯 무어먼은 예술적 동반자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끊임없이 선보였습니다. 무어먼이 무대 위에 나체로 등장하거나, 인간 첼로로 등장한 백남준의 몸을 연주하는 등의 파격적인 퍼포먼스는 관객들에게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처럼 백남준은 보수적인 것들을 파괴하고,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리며 독창적인 그만의 예술을 선보였습니다. 

<La Montre Molle>, 살바도르 달리

산업혁명을 거치며 합리와 효율을 중시하던 이성 중심 사회가 일으킨 세계 대전에 의해, 이성이 불러일으킨 참혹상을 발견한 작가들은 ‘무의식’이라는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무의식은 이성이 통제하지 못하는 영역으로, 무의식의 표현은 반이성을 강조하던 그들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었습니다. 초현실주의자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살바도르 달리는, 자신이 통제하지 못한 순간에 의도 없이 솟구쳐 오른 이미지, 꿈의 이미지를 주로 그림에 사용하였습니다. 괴짜 같지만 흥미로운 발상으로 독특한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선보였고, 일찍이 미술계의 스타로 자리 잡으며 천재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달리의 ‘늘어진 시계‘ 이미지는 <The Persistence of Memory(기억의 지속)>에 처음 등장하며,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 잡게 됩니다. 늘어진 시계의 이미지는 작가에게 무의식적으로 솟구친 이미지로, 흔히 그의 유년 시절과 욕망 등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석됩니다. 

제1관

전통공예

제2관

현대미술

제3관

쿠사마 야요이

제4관

전통상례

제5관

기획전시

야외

조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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