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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제설찬 親祭設饌 展

관람 정보

기간

2025. 11 - 현재까지

장소

제 3 전시관

전시품

⟨상준⟩, ⟨희준⟩, ⟨교의⟩,
⟨제기도 병풍⟩등 217점

본태박물관은 우리에게 점차 멀어져 가는 유교 제례 문화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전시 ⟨친제설찬親祭設饌⟩을 선보입니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죽음을 삶의 종착점이 아니라, 또 다른 세계로 건너가는 여정으로 이해해 왔습니다. 영혼이 사라지지 않고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잇는 길 위에 머문다는 믿음은 조선시대 유교사상 속에서도 중요한 세계관으로 자리했습니다. 상례(喪禮)는 망자가 평안히 떠날 수 있도록 돕는 예식이었으며, 이어지는 제례(祭禮)는 남겨진 이들이 조상을 기억하고 그 뜻을 기리는 행위였습니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예의 형식은 변해 왔지만, 그 안에 담긴 ‘존중’과 ‘기억’의 정신은 오늘날까지도 우리 문화의 깊은 뿌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전통 제례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사유와 예(禮)가 지닌 고요한 아름다움을 차분히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작품 리스트

상준, 희준

신실 밖의 준소(樽所)에는 물과 술을 담아 두는 여섯 개의 항아리, ‘준(樽)’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중 코끼리 모양의 항아리를 상준이라 하며, 명수와 탁주를 담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코끼리가 따뜻한 남방(南越)을 상징하는 동물이라는 인식에서, 상준은 여름 제사에 적합한 준기(樽器)로 여겨졌습니다. 반면 소 모양의 항아리인 희준에는 명수와 예주를 담았습니다. 소는 기름지고 향기로우며 풍요를 상징하는 큰 제물로 간주되었고, 이러한 상징성 때문에 봄 제사에 어울리는 준기로 사용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상징적 의미에 따라 봄·여름 제사에는 준소상에 희준과 상준을 함께 올려 사용하였습니다.

궤, 보

신실 안의 제사상에는 ‘궤(匱)’와 ‘보(簠)’라는 두 종류의 그릇을 올렸습니다. 타원형 모양의 궤는 하늘을 상징하며, 그 안에는 메와 기장을 담았습니다. 반면 직사각형인 보는 땅을 상징하고, 쌀과 수수를 담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밥·국·술을 각각 다른 그릇에 받는 전통이 있었기 때문에, 궤와 보는 서로 다른 용도로 개별 배치되었습니다. 신위(神位)가 여럿인 부부장이나 가족장의 경우에는 한 사람당 궤 2개, 보 2개씩을 추가하여 상을 더 갖추었습니다. 제사상에서는 보통 중앙에 궤와 보를 나란히 놓되, 궤는 앞줄에, 보는 그 뒤줄에 두 줄로 정렬하여 한 벌을 이루도록 하였습니다.

교의

교의(交椅)는 영혼이 앉는 의자입니다. 의자 위에는 망자의 정보를 적은 위패 또는 영혼의 담지체인 혼백을 올렸으며, 제례 공간에서는 병풍과 제사상 사이에 배치되었습니다. 교의는 실제 사람이 앉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좌석이 매우 좁고 다리가 길어 겉보기에는 다소 불안정한 형태를 지닙니다. 등받이와 팔걸이까지 삼면이 막혀 있어 신위가 머무는 자리로서의 상징성을 강화하였으며, 정면에서 위패와 신주가 잘 보이도록 제사상보다 높은 높이로 제작되었습니다.

제기도병풍

이 병풍은 제사에 사용되던 다양한 그릇들을 그림과 한문으로 기록한 병풍입니다. 제기도(祭器圖)는 제례에 쓰이는 기물과 장신구를 정교하게 그린 그림으로, 본태박물관이 소장한 제기도병풍은 검은 바탕 위에 금색으로 그릇의 형태를 묘사한 것이 특징으로, 화면에는 다리가 세 개이고 양옆이 넓게 벌어진 술잔인 ‘작(酌)’, 산과 구름 문양이 그려진 항아리 ‘산뢰(山罍)’, 손잡이가 달린 술항아리 등 여러 제기가 섬세하게 담겨 있습니다. 그림 사이사이에 배치된 주기(註記)를 통해 각 그릇이 조상 제례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려주는 기능을 하며, 제기 하나하나에 깃든 의미와 쓰임을 보여줍니다.

제1관

전통공예

제2관

현대미술

제3관

친제설찬

제4관

전통상례

제5관

기획전시

야외

조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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