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준, 희준
신실 밖의 준소(樽所)에는 물과 술을 담아 두는 여섯 개의 항아리, ‘준(樽)’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중 코끼리 모양의 항아리를 상준이라 하며, 명수와 탁주를 담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코끼리가 따뜻한 남방(南越)을 상징하는 동물이라는 인식에서, 상준은 여름 제사에 적합한 준기(樽器)로 여겨졌습니다. 반면 소 모양의 항아리인 희준에는 명수와 예주를 담았습니다. 소는 기름지고 향기로우며 풍요를 상징하는 큰 제물로 간주되었고, 이러한 상징성 때문에 봄 제사에 어울리는 준기로 사용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상징적 의미에 따라 봄·여름 제사에는 준소상에 희준과 상준을 함께 올려 사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