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은 장과 달리 각층이 분리되는 형태로, 옷가지 등을 보관하는 용도의 수납 가구입니다. 주로 여성들의 생활 공간이었던 안방에 놓였으며, 여러 상자를 포개어 놓고 사용하다가, 물건을 쉽게 넣고 뺄 수 있도록 기능적으로 보완 · 발전된 형태입니다. 농은 일반 서민들이 사용했던 대표적인 혼수품으로, 유행에 민감하여 그 시대를 그대로 담아내던 가구였습니다. 본 주칠 이층 농은 전체적으로 값비싼 붉은 색의 주칠과 섬세한 자개 장식을 더하여, 양반가에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면에는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인 해 · 학 · 산 · 물 · 거북 등이, 측면에는 물고기 · 괴석 등과 함께 물가 풍경이, 다리에는 국화문이 섬세하게 자개 장식되어 있습니다. 각 모서리의 거멀잡이 장석이 화려함을 더하고 있으며, 다리에는 박쥐풍혈이 뚫려 있습니다.